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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추천: 빨간머리 앤 시즌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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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넷플릭스에서 시리즈를 순식간에 끝냈습니다. 오래전부터 보려고 찜해둔 빨간 머리 앤 이였지만, 쉽게 손이 가지 않아서 계속 두고만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보게 되었습니다.

 

넷플릭스 빨간머리앤
출처: 넷플릭스

사실 첫 화를 키고 빨간 머리 앤을 처음 만났을 때는 (수다쟁이 앤의 매력에 아직 빠지지 못했을 때ㅠㅠ) 천천히 한화씩 볼 생각이었지만 일주일 반 정도 걸려서 시즌 1-3까지 달려버렸습니다. 그만큼 작품성 있고 탄탄한 작품이었습니다. 어릴 땐 몰랐던 고전의 재미를 또 한 번 느끼는 경험이었습니다.

고아인 앤은 커스버트 남매의 '초록 지붕 집(green gables)'에 입양이 되며 캐나다의 농촌 마을인 애번리에서의 생활이 시작됩니다. 처음 앤이 마을에 왔을 때 마을 사람들은 고아인 앤을 못마땅하게 여겼지만, 마을 사람들 모두 앤의 상상력과 순수함으로 점점 마음 열고 앤을 애번리의 일원으로 받아들입니다.

 

빨간 머리 앤은 시즌 1-3으로 긴 호흡 속에 다양한 성격의 캐릭터들이 등장해서 보는 내내 재미가 있었습니다. 주인공인 앤 이외에도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마릴라와 매튜, 앤의 친구들 다이애나와 루비, 콜, 제리 그리고 길버트까지 너무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가득한 작품입니다. 원작을 많이 현대화시켜서 각색한 작품이라고 해서 원작도 꼭 읽어보고 싶어 졌습니다.

 

넷플릭스 빨간머리앤넷플릭스 빨간머리앤
출처: 넷플릭스

특히 마릴라와 메튜 남매가 앤을 진정한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자신들의 딸로 인정하는 과정이 빨간 머리 앤의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면들이었습니다. 앤이 성장하면서 마릴라와 메튜 또한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자라는 것은 평생의 숙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마릴라가 앤의 침대에 놓아주던 초록지붕 집의 앤( Anne of Green Gables)이라고 수놓은 쿠션, 메튜가 앤에게 선물한 퍼프 달린 드레스, 16살의 생일에 준 앤의 모자 참이 달린 팔찌까지 선물을 준비하고 전해줄 때의 그 소중한 마음들이 전해져서 다시 보고 싶은 장면들 중 하나입니다.

넷플릭스 빨간머리앤넷플릭스 빨간머리앤넷플릭스 빨간머리앤
출처: 넷플릭스

빨간 머리 앤에는 인종문제, 페미니즘, 동성애와 같이 요즘 이슈화되고 있는 이야기들도 다수 등장합니다. 이번 시리즈를 제작하면서 각색된 부분이 있다고 했는데 아마 이 부분이 많이 재해석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지만 이런 이슈들이 앤의 전반적인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이질감보다는 앤이 성장하는 배경이 된다는 점에서 큰 작품성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도 자연스럽게 생각의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논란보다는 사회의 변화를 이해하는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시즌 1부터 시즌 3까지 진행되면서 마냥 어린아이 같았던 앤과 친구들은 그새 성장해 고등학교를 끝내고 대학에 가게 됩니다. 앤이 커가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참 재미가 있었습니다. 앤은 항상 자신의 외모에 불만족했지만 결국 시즌 3에는 너무 이쁜 여성로 성장했죠. 진짜 아름다움이라는 건 하나로 쉽게 평가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외형적 아름다움의 중요성이 아니라 그 사람의 내면이 외면에 비칠 때 보이는 아름다움이 진짜이지 않을까.

 

넷플릭스 빨간머리앤
출처: 넷플릭스

앤의 생모의 기록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하는 마릴라와 메튜. 셋이 함께 앉아 앤과 닮은 엄마의 모습을 보는 장면은 마지막 회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 중 하나였습니다. 따뜻함으로 가든 찬 빨간 머리 앤 시리즈를 보면서 나도 같이 따뜻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맨날 투덕투덕 하던 길버트와의 사랑을 확인 하는 과정들도 풋풋하고 귀여웠구요. 빨간머리앤 시리즈 덕분에 두고두고 다시 보고 싶은 시리즈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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