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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아몬드를 먹으면 내 머릿속의 아몬드도 커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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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아몬드는 출간된 이후로 계속 베스트셀러에 들어가 있는 책 중 하나입니다. 감정 표현 불능증인 알랙시티미아를 겪고 있는 윤재의 이야기를 다루며 아몬드라는 귀여운 제목과는 상반된 깊은 울림을 주는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알렉시티미아, 감정 표현 불능증

 

소설 아몬드는 할머니와 엄마의 사랑의 받고 자랐지만 감정을 표현할 줄 모르는 윤재와 혼자 지내오면서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잊은 곤이가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려줍니다. 읽는 내내 두 소년에 대한 걱정으로 마음이 조여왔습니다.

 

만약 내가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상태였으면, 지금의 나와 같이 살 수 있었을까. 솔직히 나는 살면서 감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매사에 지극히 감정적인 사람이었고, 기쁠 때, 슬플 때, 화가 날 때 언제든 눈물을 잘 흘리는 아이 중 하나였습니다. 오히려 커서는 내 감정을 숨기기 바빴는지도 모릅니다. 만약 내가 윤재처럼 아무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면 어땠을까. 곤이처럼 나약해지지 않기 위해 감정을 숨겨야 했다면 과연 나는 어떻게 변했을까.

 

아몬드 책 커버

 

윤재의 엄마가 윤재에게 유일하게 바랬던 것은 다른 아이들처럼 평범해지기. 감정을 느끼지 못하면 다른 아이들처럼 평범하게 살 수 없어서 윤재는 친구들의 질문에 맞는 표정을 짓기 위해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학습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감정을 표현할 줄 모르는 아이가 어떻게 평범해질 수 있겠는가.

 

주위 사람들을 이런 윤재를 보며 이상한 아이, 괴물이라 부릅니다. 이건 평범하지 않은 아이가 평범함을 연기하며 겪을 수밖에 없었던 일이 아닐까. 윤재가 처음으로 마음을 열고 친해지고자 했던 친구 곤이. 곤이는 쉽게 다가가기 힘들 정도로 겉으로는 누구보다 센 아이지만, 속은 상처투성이의 어린아이였습니다. 둘은 서로에 대해 알아가며 자신 또한 성장하는 과정을 겪게 됩니다. 

 

아몬드 본문

어린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가감 없이 표현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의 얼굴엔 울다가도 금세 웃음으로 채워집니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감정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하게 되었는데, 그중 하나가 감정은 어디까지 표현하는 것이 적당한가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제약이 오는 상황을 겪게 됩니다. 학교를 다니고, 회사를 가고, 사회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어떤 면에선 친목과 화합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또 그것이 지나치면 선을 넘는 사람이라는 평을 듣게 됩니다.

 

우리는 지금도 사회적으로 ‘어른’이 되기 위해 내 의지와 상관없이 감정을 숨기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평범한 사람으로 지내고자 하는 것이 내 감정을 표현해도 되는 상황에서도 나도 모르게 절제하게 만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알렉시티미아를 겪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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